동양적 정취와 도심 스카이라인의 조화, 시카고 차이나타운 핑톰 메모리얼 파크와 수상 워터택시
시카고 다운타운의 정형화된 고층 빌딩 숲에서 벗어나 강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동양적인 정취와 시카고 강 수면의 탁 트인 전경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는 아늑한 수변 공원 핑톰 메모리얼 파크(Ping Tom Memorial Park) 를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 버려진 철도 부지였던 이곳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시카고 시의 공원 재생 프로젝트로 탈바꿈시킨 이 수변 공원은, 차이나타운의 심장부이자 시카고 도심에서 가장 다채로운 조망각을 자랑하는 숨은 명소이자 수상 운송 수단인 시카고 워터택시(Chicago Water Taxi) 를 타고 낭만적인 여정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주중 내내 빽빽한 화면 속 프레임워크와 아키텍처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가끔은 의도적으로 시선을 수평선 낮게 낮추고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면 시카고 강 남쪽 줄기에 조용히 자리 잡은 핑톰 파크의 잔디밭을 찾아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곤 합니다. 유유히 지나가는 철도교와 물길 위를 떠다니는 보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시원하게 정리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양적 곡선미와 도심 스카이라인의 색다른 대비 핑톰 메모리얼 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강변을 따라 한가로이 조성된 중국식 전통 주황색 정자와 정교한 용 문양이 새겨진 붉은 기둥 장식들입니다. 푸른 강물과 초록빛 잔디, 그리고 동양적인 아치 곡선 너머로 아득하게 솟아오른 윌리스 타워와 다운타운 마천루의 수직선들이 한 시야에 담기는 풍경은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하고 이국적인 장관입니다. 공원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수령이 오래된 버드나무 그늘 아래 넓게 펼쳐진 수변 데크 산책로와 도심 속 보트 선착장이 나타납니다. 강변 벤치에 비스듬히 앉아 붉은 철교를 지나가는 Amtrak 기차의 진동 소리와 잔잔한 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시카고라는 도시가 지닌 산업적 역사와 자연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