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감성과 시원한 강바람의 조화, 제네바 역사 지구와 폭스 리버 트레일
시카고 도심의 소란함에서 벗어나 서쪽으로 차를 달려 약 1시간가량 이동하면, 퐁퐁 샘솟듯 맑게 흐르는 폭스 강(Fox River)을 끼고 아기자기하게 형성된 전원 마을 제네바(Geneva, Illinois) 에 이르게 됩니다. 복잡한 도시의 빌딩 숲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훌륭한 이곳은, 19세기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다운타운 상점가와 강변 힐링 트레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카고 근교의 보석 같은 휴식처입니다. 날마다 빽빽한 소스 코드와 시스템 모니터에 둘러싸여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정겨운 흙 냄새와 고즈넉한 옛 동네의 온기가 절실해지곤 합니다. 그럴 때면 시카고 서부의 유서 깊은 마을 제네바를 찾아 폭스 강변의 나무 그늘 아래를 거닐어 봅니다. 조용한 물소리와 함께 옛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마을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19세기 감성이 숨 쉬는 써드 스트리트와 웅장한 파비얀 풍차 제네바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은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들과 파스텔톤 목조 주택들이 이어져 있는 써드 스트리트(Third Street) 역사 지구입니다. 도로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로컬 부티크, 손수 만든 수제 캔디 숍, 앤티크 소품점, 그리고 수제 차(Tea) 룸이 다채롭게 늘어서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대형 쇼핑몰의 천편일률적인 매장들과 달리, 주인의 오랜 취향과 손때가 묻어나는 구경거리들은 천천히 거니는 산책의 재미를 극대화해 줍니다. 다운타운에서 강을 따라 남쪽으로 차로 약 5분만 내려가면, 제네바의 또 다른 상징이자 유서 깊은 파비얀 숲 보존구역(Fabyan Forest Preserve) 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에는 1850여 년대에 실제 네덜란드 공학 기술로 완성된 웅장한 5층 높이의 파비얀 풍차(Fabyan Windmill) 가 강변 언덕 위에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바람을 받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