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으로 물든 시카고 보타닉 가든, 10월 말 가족 나들이 솔직 후기
지난 10월 말의 주말,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온 가족이 함께 글렌코(Glencoe)에 있는 시카고 보타닉 가든(Chicago Botanic Garden)을 찾았습니다. 중서부의 가을은 유독 짧아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곤 하는데, 마침 단풍이 가장 예쁘게 물드는 시기를 잘 맞춰 방문한 덕분에 가을의 정취를 가득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여름의 초록빛이 걷히고 울긋불긋한 낙엽들이 정원 전체를 뒤덮은 모습은 그 자체로 거대한 풍경화 같았습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겉옷을 꽁꽁 싸매야 했지만, 맑은 하늘 아래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가을 산책은 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힐링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입장료와 주차 요금이 만만치 않아 가기 전엔 조금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을 단풍 여행으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방문 정보 (2026년 기준)
| 항목 | 상세 정보 |
|---|---|
| 주소 | 1000 Lake Cook Rd, Glencoe, IL 60022 |
| 운영시간 | 매일 10:00 AM - 5:00 PM (계절 및 특별 이벤트에 따라 다름) |
| 입장료 | 날짜별 변동 요금제 (Plan-ahead Pricing): 성인 기준 일반 $9.95 ~ $25.95 (가을 성수기 주말은 대개 $20대 초반) |
| 대중교통 | 메트라 UP-N 라인 → Braeside 역 하차 후 도보 약 20분 또는 자전거 이용 |
| 주차 | 일반 차량 $25 (온라인 사전 구매 가능, 회원 및 기증자는 무료) |
| 예약 | 인원 제한 및 원활한 입장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매 필수 권장 |
| 공식 사이트 | chicagobotanic.org |
📌 포스팅 핵심 요약
| ⏱ 예상 소요 시간 | 3시간 - 4시간 (넓은 야외 정원 위주) |
| 💰 평균 예산 | 인당 $20대 초반 + 차량당 주차비 $25 |
| 🚶 추천 방문 대상 | 단풍 구경을 원하는 가족, 여유로운 풍경 사진을 찍고 싶은 분 |
낙엽 밟으며 걷는 가을 정원 코스
가든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하고 맑은 공기는 도시의 복잡함과 단번에 거리를 두게 만듭니다. 저희 가족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일본 정원(Sansho-en)이었습니다. 잔잔한 호수 위에 걸쳐진 나무 다리를 건널 때 양옆으로 펼쳐진 붉은 단풍나무들이 물속에 그대로 비쳐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화려한 봄의 튤립도 좋지만, 10월 말의 보타닉 가든이 보여주는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오렌지빛 단풍는 또 다른 고즈넉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낙엽을 한 웅큼 주워 하늘로 던지며 숲길을 걷는 소소한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이어 호수 건너편에 있는 영국식 벽식 정원(English Walled Garden)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잘 다듬어진 기하학적 화단과 담쟁이덩굴이 고풍스러운 벽돌 벽을 따라 붉게 물든 모습은 마치 영국의 시골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여름 꽃들은 대부분 지고 없었지만 가을 국화들이 알록달록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어 가을만의 쓸쓸함을 덜어주었습니다. 넓은 가든 곳곳에 벤치가 넉넉히 비치되어 있어, 걷다가 지치면 가만히 앉아 호숫가에 스치는 가을바람 소리를 들으며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곳은 야외에 정교하게 꾸며진 미니어처 기차 모형 정원(Model Railroad Garden)이었습니다. 작은 기차들이 미니어처로 재현된 시카고의 랜드마크 사이를 분주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좋아했습니다. 미시간 호수를 본뜬 미니어처 호수와 미시간 애비뉴, 그리고 리글리 필드 야구장 모형까지 아기자기하게 재현되어 있어 어른인 저도 꽤 흥미롭게 구경했습니다. 10월 말이라 날씨가 많이 쌀쌀했지만, 정원 가득 울려 퍼지는 기차 경적 소리와 형형색색의 단풍나무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아날로그적인 모습은 가을날의 소소한 재미를 온전히 더해주었습니다. 이곳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가을철에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을 정원에서 누리는 소소한 먹거리와 휴식
한참을 걷다 보니 손끝이 시릴 정도로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몸을 좀 녹이기 위해 가든 중앙에 있는 메인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 근처의 카페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핫 초콜릿과 커피를 주문해 야외 테라스석에 앉았는데, 쌀쌀한 가을 공기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음료 한 모금은 온몸의 긴장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습니다. 비록 카페의 빵이나 음료 가격도 일반 카페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아름답게 가꾸어진 가을 정원의 호수 뷰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기꺼이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은은한 향이 나는 가을 국화들이 화분마다 가득 심어져 있어 커피 향과 국화 향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 가족 단풍 나들이를 마치며
티켓팅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호수와 단풍이 자아내는 고요함을 만끽하기에 시카고 보타닉 가든만 한 곳도 드뭅니다. 특히 10월 말의 단풍 피크 시즌은 짧아서 더 소중한 가을의 순간을 선물해 줍니다. 붐비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을의 끝자락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따뜻한 옷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보타닉 가든으로 짧은 가을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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