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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26의 게시물 표시

배기가스 검사를 안 받으면 등록 갱신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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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고 면허를 받고 나면 끝난 것 같지만, 해마다 돌아오는 절차가 하나 더 있습니다. 차량 등록 갱신 입니다. 그리고 시카고 광역권에 사신다면 여기에 배기가스 검사 가 얹힙니다. 둘 다 놓치기 쉬운 이유가 있습니다. 통지가 우편으로 오는데, 정착 초기에는 우편물이 정리되지 않아 그냥 지나가기 쉽습니다. 그리고 두 절차가 서로 물려 있어서 하나를 놓치면 다른 하나도 막힙니다. 등록 스티커는 뒷번호판에 붙습니다 먼저 구조를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리노이는 금속 번호판을 쓰고, 그 위에 등록 만료 시점을 표시하는 스티커 를 붙입니다. 스티커에 적힌 월과 연도가 지나면 등록이 만료된 상태가 됩니다. 색깔이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경찰이 지나가는 차만 봐도 만료 여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만료된 스티커를 달고 다니면 단속 대상이 됩니다. 갱신 후 새 스티커가 우편으로 오면 바로 뒷번호판에 붙이셔야 합니다. 갱신을 해놓고 스티커를 서랍에 넣어둔 채 다니다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기가스 검사는 지역과 차령으로 결정됩니다 모든 차가 받는 것은 아닙니다. 두 가지 조건이 함께 걸립니다. 첫째는 등록 지역 입니다. 쿡, 듀페이지, 케인, 레이크, 맥헨리, 윌 카운티에 등록된 차량이 대상이고, 그 외 일부 카운티의 지정 구역도 포함됩니다. 시카고와 주요 서버브 대부분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반대로 이 구역 밖에 등록된 차는 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둘째는 차령 입니다. 대체로 출고 후 4년이 지난 차량부터 대상이 되고, 이후 2년마다 한 번씩 받습니다. 새 차를 샀다면 몇 년간은 신경 쓸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면제되는 차종도 있습니다. 디젤 차량과 완전 전기차 는 대상이 아닙니다. 오토바이와 오래된 클래식 차량도 제외됩니다. 전기차로 갈아타면 이 절차 자체가 사라집니다. 비용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검사는 무료입니다. 주정부가 운영하는 검사소에 차를 가져가면 됩니다. 검사를 안 받으면 갱신이 막힙니다 이것이 두 절...

시카고의 겨울은 추위보다 길이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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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겨울을 처음 겪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추운 것은 각오했는데 기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는 것입니다. 11월에 시작해 3월까지, 해에 따라 4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하루 이틀 견디는 추위가 아니라 다섯 달을 살아내야 하는 계절이라,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큽니다. 이 글은 첫 겨울을 앞두고 미리 챙겨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9월에 준비하면 여유가 있고, 첫눈이 온 뒤에 움직이면 이미 늦습니다. 바람이 온도보다 무섭습니다 시카고가 별명으로 바람의 도시라 불리는 데는 여러 유래가 있지만, 겨울에 그 이름을 실감하게 됩니다.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훨씬 낮습니다. 기온이 영하 10도인 날에도 바람이 강하면 체감은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갑니다. 일기예보에서 기온과 체감 온도를 따로 알려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옷을 고를 때 봐야 하는 것은 체감 온도 쪽 입니다. 그래서 두께보다 바람을 막아주는지 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두꺼워도 바람이 통하는 소재라면 도심 빌딩 사이를 걸을 때 소용이 없습니다. 겉옷은 방풍이 되는 것으로 고르시고, 얼굴과 목을 가릴 수 있는 것을 하나 챙기시기 바랍니다. 겹쳐 입는 것이 기본입니다 한국의 겨울옷 감각으로 두꺼운 외투 하나만 준비하면 오히려 불편합니다. 실내가 매우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건물은 겨울에 난방을 강하게 하는 편이라 실내에서는 반팔로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꺼운 옷 하나만 입고 나가면 실내에 들어가는 순간 벗어야 하고, 그 부피가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상황에 따라 벗는 방식 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몸에 닿는 안쪽은 땀을 흡수하고 잘 마르는 소재, 중간은 보온, 겉은 방풍과 방수가 되는 것으로 구성하면 대부분의 날씨에 대응됩니다. 발과 손도 챙기셔야 합니다. 눈이 녹은 길을 걸으면 신발이 젖는데, 젖은 발로 밖에 오래 있으면 두꺼운 외투도 소용없...

스프링필드는 링컨 유적지가 거의 다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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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스프링필드에 다녀온 뒤로 생각이 하나 바뀌었습니다. 일리노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 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초등 고학년, 5학년이나 6학년쯤 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그 나이대가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눈앞에 있는 것이 연결되기 시작하는데, 스프링필드는 그 연결이 가장 선명하게 일어나는 도시입니다. 링컨이 살던 집과 그가 일하던 의사당, 그리고 묻힌 자리가 차로 십 분 안쪽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차로 세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애매하고, 사흘 연휴가 있을 때 1박이나 2박으로 다녀오기에 알맞은 거리 입니다. 돈이 드는 곳은 사실상 한 군데뿐입니다 가기 전에 알았더라면 계획이 더 편했을 사실입니다. 스프링필드의 링컨 관련 시설은 대부분 무료입니다. 링컨이 실제로 살던 집도 무료이고, 그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구 주의사당도 무료입니다. 현재 일리노이 주의사당 견학도 무료이고, 링컨의 묘가 있는 곳도 입장료가 없습니다. 유료인 곳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도서관·박물관 한 곳입니다. 성인 15달러, 62세 이상 12달러, 5세부터 15세까지 6달러이고 4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12달러입니다. 네 식구가 간다고 계산하면 유료 시설 하나에 드는 돈이 사십 달러 남짓이고, 나머지 하루 이틀은 입장료 없이 채워집니다. 숙박비와 식비를 빼면 관람 자체에 드는 비용은 크지 않습니다. 링컨 생가는 티켓부터 확보하셔야 합니다 무료라는 말에 마음을 놓으면 안 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링컨 생가는 국립공원청 레인저가 인솔하는 투어로만 내부에 들어갈 수 있고, 그 투어에 무료 티켓이 필요합니다. 티켓은 방문자 센터에서 받습니다. 돈은 들지 않지만 수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붐비는 날 오후 늦게 가면 그날 남은 투어 자리가 이미 없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투어가 대체로 오후 4시쯤인...

보험료를 내고도 병원비를 따로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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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착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제도를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의료보험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의 건강보험처럼 전 국민이 하나의 제도에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 다른 조건의 상품에 가입해 다른 금액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개념을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어떤 플랜이 좋은지 고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험 설명서를 받았을 때 그 안의 용어들이 무슨 뜻인지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용어를 모르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보험료를 낸다고 병원비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할 개념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험료를 내면 병원에서 소액만 부담하는 구조에 익숙합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매달 보험료를 내고도, 병원에 갈 때마다 별도로 돈을 냅니다. 즉 지출이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프든 안 아프든 매달 나가는 보험료 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는 본인 부담금 입니다. 이 두 번째가 여러 이름으로 나뉘어 있어서 복잡해 보입니다. 네 가지 용어만 알면 됩니다 보험 설명서에 반복해서 나오는 핵심 개념은 사실 네 개입니다. 프리미엄(premium) 은 매달 내는 보험료입니다. 회사를 통해 가입하면 회사가 일부를 부담하고 나머지가 급여에서 공제됩니다. 디덕터블(deductible) 은 보험이 부담을 시작하기 전까지 본인이 먼저 다 내야 하는 누적 금액 입니다. 예를 들어 이 금액이 정해져 있다면, 한 해 동안 병원비가 그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는 사실상 전액을 본인이 냅니다. 이 개념이 없으면 "보험이 있는데 왜 다 내야 하냐"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코페이(copay) 는 진료를 받을 때마다 정해진 금액을 내는 방식입니다. 진료 종류에 따라 금액이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디덕터블과 별개로 적용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코인슈어런스(coinsurance) 는 비용을 비율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디덕터블을 채운 뒤부터는 전체 금액의 일정 비율만 ...

시카고 시내와 서버브는 세입자 보호법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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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 집을 임차할 때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보증금의 성격 입니다. 한국의 전세나 큰 액수의 보증금 개념이 없고, 대신 한 달치 남짓의 금액을 맡겼다가 퇴거할 때 손상 여부를 따져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금액이 작다고 가볍게 볼 일은 아닙니다. 돌려받는 과정에서 분쟁이 자주 생기고, 계약서에 무엇이 적혀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그리고 시카고 지역에는 한 가지 함정이 더 있습니다. 시카고 시내와 서버브의 적용 법규가 다릅니다. 인터넷에서 본 세입자 권리 정보가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해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카고 시내인지 서버브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시카고시는 주거 임대차 조례 라는 별도의 시 조례를 운영합니다. 이 조례는 세입자 보호가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보증금 한도를 정해두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별도의 이자 계좌에 분리해 보관하도록 하며, 받을 때 서면 영수증을 주도록 합니다. 부당하게 돌려주지 않으면 보증금의 두 배를 물어내야 하는 조항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조례가 시카고 시 경계 안에서만 적용된다 는 점입니다. 네이퍼빌이나 에반스턴, 오크파크 같은 서버브에 살면 이 조례가 아니라 주법과 각 지자체 조례를 따르게 됩니다. 보호 수준이 다르고, 지자체마다 자체 조례를 별도로 두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볼 때 주소가 시카고 시내인지 아닌지 를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편 주소에 "Chicago"가 들어가도 실제 행정구역은 다른 경우가 있으니, 계약 전에 해당 지자체를 확인해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증금은 돌려받는 것을 전제로 다루세요 일리노이 주법은 집주인이 퇴거 후 일정 기간 안에 보증금을 돌려주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공제할 항목이 있다면 항목별로 명세를 제시 해야 합니다. 그냥 "손상이 있어서 뺐다"는 식으로는 안 됩니다. 여기서 갈리는 것이 정상적인 마모와 손상의 구분 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낡음은 공제 대상이 아니고, 세입자의...

신용 점수가 낮은 게 아니라 아예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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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분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개념이 신용 점수입니다. 한국에서 빚 없이 성실하게 살았다는 사실이 여기서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점수가 낮은 것이 아니라 점수 자체가 없는 상태 입니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이 상태를 부르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기록이 없으니 판단할 근거가 없고, 그래서 대출이 거절되거나 높은 이자율이 제시됩니다. 이 글은 그 기록을 처음부터 만들어 가는 방법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착 첫 달에 시작하는 것과 일 년 뒤에 시작하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왜 한국의 신용 기록이 넘어오지 않을까 신용 정보는 각 나라의 신용평가기관이 관리하고, 이 기관들 사이에 국경을 넘는 정보 공유 체계가 없습니다. 한국의 금융 거래 기록은 미국 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에는 세 곳의 주요 신용평가기관이 있고, 금융기관들이 여기에 개인의 거래 기록을 보고합니다. 대출을 얼마나 갚았는지, 연체가 있었는지, 카드를 얼마나 쓰는지가 쌓여 점수가 산출됩니다. 갓 도착한 사람은 이 세 곳 모두에 파일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해야 할 일은 점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 입니다. 방향이 다릅니다. 담보형 신용카드가 가장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신용 기록이 없는 사람에게 일반 신용카드는 잘 발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카드로 흔히 쓰는 것이 담보형 신용카드(secured credit card) 입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예치하면 그 금액만큼이 카드 한도가 됩니다. 예치금이 담보 역할을 하니 은행 입장에서 위험이 없고, 그래서 신용 기록이 없어도 발급됩니다. 보증금은 수십 달러에서 수백 달러 선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카드가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이 신용평가기관에 보고된다 는 점입니다. 매달 사용하고 제때 갚으면 그 기록이 그대로 쌓입니다. 카드를 고를 때는 세 개 기관 모...

SSN이 없어도 은행 계좌는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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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착 초기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그건 SSN 나와야 됩니다"입니다. 휴대폰을 개통할 때도, 은행에 갈 때도, 집을 구할 때도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SSN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꽤 있습니다. 은행 계좌는 SSN 없이도 열 수 있고, 집을 임차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 진짜 필수이고 무엇이 관행인지 구분해 두면 정착 초기 몇 주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SSN은 신분증이 아닙니다 먼저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역할이 다릅니다. 원래 목적은 사회보장 제도의 소득 기록과 세금 처리를 위한 식별번호 입니다. 신분을 증명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 사회가 이 번호를 개인 식별자처럼 폭넓게 쓰게 되면서, 금융기관과 통신사가 신용 조회를 위한 열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SSN이 필요하다"는 말의 상당수는 법적 요건이 아니라 신용 조회를 하려는 목적 입니다.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구분이 나옵니다. SSN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 에게 발급됩니다. 단순히 합법적으로 체류한다고 나오는 번호가 아닙니다. 취업 비자로 오신 분은 본인 명의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배우자를 따라온 동반 신분 은 별도의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라면 원칙적으로 발급 대상이 아닙니다. 유학생도 학교에 등록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교내 근로나 실습 허가 같은 고용 자격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이주한 경우 구성원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한 사람은 SSN이 나오고 다른 사람은 나오지 않는 상태가 흔합니다. 운전면허 종류가 갈리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정착 계획을 짤 때 가족 구성원별로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지 먼저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도착하자마자 신청하면 안 됩니다 의외로 ...

일리노이에서 차를 사면 20일 안에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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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정착 순서를 짤 때 많은 분들이 운전면허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차와 보험이 면허보다 앞에 와야 합니다. 일리노이 실기시험은 본인이 차량을 가져가서 봐야 하고, 그 차에 유효한 책임보험이 들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순서는 차량 구입 → 보험 가입 → 실기시험이 됩니다. 이 글은 앞의 두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절차와 세금 항목이 많아 미리 알고 움직이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20일이라는 기한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숫자입니다. 일리노이는 차량을 구입한 날로부터 20일 안에 타이틀(소유권 증서) 이전 신청 을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한을 넘기면 지연 수수료가 붙습니다. 딜러에서 사면 딜러가 이 절차를 대신 처리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경 쓸 일이 적습니다. 문제는 개인 거래 입니다. 개인에게 차를 사면 타이틀 이전과 등록, 세금 납부를 전부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정착 초기에는 처리할 일이 많아 이 20일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구입 시점에 이미 서류 처리 일정을 잡아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딜러와 개인 거래는 세금 처리가 다릅니다 일리노이에서 차를 사면 판매세를 냅니다. 세율은 주 세율 6.25퍼센트에 카운티별 부가세가 1퍼센트에서 4퍼센트까지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어느 카운티에 등록하느냐에 따라 총액이 달라집니다. 딜러 구입 에서는 딜러가 판매 시점에 세금을 함께 계산해 받습니다. 별도 서식을 제출할 필요가 없어 절차가 단순합니다. 그리고 타던 차를 함께 넘기는 경우 그 금액만큼 과세 대상 금액이 줄어드는 방식이 적용됩니다. 개인 거래 에서는 구매자가 타이틀 이전과 등록을 하는 시점에 세금을 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주정부는 신고된 거래 금액을 차량의 공정시장가치와 대조 합니다. 실제보다 낮은 금액으로 신고해 세금을 줄이려는 시도를 걸러내기 위한 절차입니다. 판매자가 금액을 낮춰 적자고 제...

사과 농장 요금은 봉투가 아니라 사람 수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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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근교 사과 농장은 8월 마지막 주부터 문을 엽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가을 일정이 열리는 셈이라, 개학 직후 주말에 아이들과 갈 곳을 찾는 집에서는 이 시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분들이 거의 예외 없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장이 1인당 입장료를 받고, 사과 값은 그것과 별도입니다. "사과 몇 개 따서 돈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입구에서 예상보다 큰 금액을 계산하게 됩니다. 이 글은 방문기가 아니라 농장을 고르기 전에 확인해 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요금 구조와 농장별 성격 차이를 중심으로 적었습니다. 요금 구조가 농장마다 다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인당 입장료를 받는 방식 입니다. 걸어 들어가는 사람 수만큼 요금이 붙습니다. 사과를 한 알도 따지 않는 어른도 같은 값을 냅니다. 네 식구가 가면 입장료만으로 사오십 달러가 나가고, 여기에 사과 값이 더해집니다. 일부 농장은 입장료에 작은 봉투 하나를 포함시켜 두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봉투 단위로 계산하는 방식 입니다. 정해진 크기의 봉투를 사고 그 안에 담기는 만큼 가져오는 구조라, 인원이 많아도 봉투 하나면 됩니다. 어른이 여럿인 가족에게는 이쪽이 유리합니다. 후기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불만이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봉투가 아니라 사람 수로 받는다 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농장 홈페이지에서 요금 페이지를 먼저 열어 어느 방식인지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농장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시카고 근교 사과 농장은 크게 세 가지 성격으로 나뉩니다. 무엇을 기대하고 가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갈립니다. 놀이시설 중심형 은 사과 따기가 여러 활동 중 하나입니다. 옥수수 미로, 동물 먹이주기, 트랙터 마차, 호박밭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를 데려가면 하루가 채워집니다. 대신 사람이 가장 많고 요금도 높은 편입니다. 우드스탁 일대...

일리노이는 한국 운전면허를 교환해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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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로 옮겨온 한국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행정 절차가 운전면허입니다. 그리고 이 주제만큼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많이 돌아다니는 항목도 드뭅니다. 먼저 결론부터 적겠습니다. 한국 면허를 들고 도착했다면 90일 동안은 그대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리노이는 한국과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을 맺고 있지 않습니다. 90일이 지나면 시험을 봐야 합니다. 두 번째 문장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시험 없이 교환할 수 있다고 적어둔 한국어 자료가 인터넷에 적지 않은데, 그 안내를 믿고 갔다가 창구에서 되돌아 나오게 됩니다. 처음 90일은 한국 면허로 운전합니다 일리노이에 막 도착한 상태에서는 한국 면허로 바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기간은 90일 입니다. 일리노이에 거주를 시작한 사람은 그 90일 안에 주 면허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규정입니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면허증에 영문 표기가 있어야 합니다. 경찰이 도로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글로만 적힌 구형 면허증은 이 조건을 채우지 못합니다. 다행히 요즘 발급되는 한국 운전면허증은 앞뒤 양면에 한글과 영문이 함께 표기되어 나옵니다. 출국 전에 본인 면허증이 영문 병기 형태인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구형이라면 갱신해서 새 양식으로 받아오는 편이 낫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도 같은 90일 규정을 따르며, 이것만으로 기간을 더 늘릴 수는 없습니다. 인접 주는 되는데 일리노이는 안 됩니다 혼동이 생기는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시간, 위스콘신, 아이오와, 오하이오는 한국과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이 체결되어 있습니다. 이 주들에서는 유효한 한국 면허를 시험 없이 주 면허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주시카고 총영사관도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교환 절차에 대해서는 별도 안내를 올려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리노이 교환 안내는 없습니다. 협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광역권은 위스콘신, 인디애나와 맞닿아 있고 미시간도 멀지 않습니다....

링컨 파크보다 6배 넓은 곳, 브룩필드 동물원 가족 방문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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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근교에서 아이를 키우거나 동물원 나들이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비교하게 되는 두 장소가 있습니다. 다운타운 호숫가에 위치한 무료 동물원 링컨 파크 동물원(Lincoln Park Zoo) , 그리고 서쪽 서브어브 브룩필드(Brookfield)에 자리 잡은 브룩필드 동물원(Brookfield Zoo) 입니다. 링컨 파크 동물원이 도심 속에서 입장료 없이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호젓한 공간이라면, 브룩필드 동물원은 216에이커(약 26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에 2천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는 시카고 지역 최대 규모의 서브어브 테마 동물원입니다. 링컨 파크보다 부지 면적만 6배가 넘다 보니 볼거리의 스케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한 가족이 들어가려면 1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고, 워낙 넓다 보니 무작정 갔다가는 아이도 어른도 지쳐버리기 십상입니다. 방문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요금 계산법과 주차 팁, 동선 짜기, 그리고 실제 방문객들의 솔직한 아쉬운 점까지 정리했습니다. 링컨 파크 동물원과 무엇이 다른가 브룩필드 동물원은 1934년에 문을 연 이래 미국 동물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곳입니다. 미국 내 동물원 중 최초로 동물들을 쇠창살(Bar) 안에 가두는 대신, 넓은 도랑(Moat)과 자연 지형을 활용해 펜스 없이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사육 환경과 대형 서식지 입니다. 거대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코끼리 사육장을 비롯해, 북극곰과 불곰이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유리 너머로 관찰할 수 있는 그레이트 베어 와일더니스(Great Bear Wilderness) ,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열대우림 유인원관인 트로픽 월드(Tropic World) 는 링컨 파크 동물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브룩필드만의 대표 전시관입니다.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넓은 잔디밭과 숲길을 따라 걸으며 마치 거대한 자연 공원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브룩필드 동물원의 진...

시카고 근교에서 진짜 전철을 타고 달리는 날, 유니온 일리노이 철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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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나 기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이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유니온(Union)에 위치한 일리노이 철도 박물관(Illinois Railway Museum, IRM) 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박물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건물이 중심이 아니라, 57에이커(약 7만 평)에 달하는 초대형 야외 부지 전체가 지금도 실제로 움직이는 역동적인 기차 기지이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I-90 서북쪽 고속도로를 타고 약 1시간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옥수수밭 한가운데에 거짓말처럼 거대한 증기기관차와 옛 시카고 전철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박물관 유물이라는 정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옛 열차에 직접 올라타 5마일 선로를 달리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방문 전 반드시 알고 가야 할 시승 팁과 입장료 구조, 그리고 실제 방문객들의 솔직한 아쉬운 점을 정리했습니다. 전시만 보는 곳이 아니라, 직접 타고 달리는 박물관 일리노이 철도 박물관이 북미 최대 규모의 철도 박물관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실제 운행' 에 있습니다. 부지 내에는 박물관이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5마일(약 8km) 길이의 주 선로(Demonstration Main Line)와 전철 전용 루프 선로가 깔려 있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박물관 내부 구경뿐만 아니라, 이 선로를 누비는 역사적 열차들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시승 할 수 있습니다. 운영 날짜에 따라 시카고 강변과 도심을 누비던 1920~1950년대의 구형 시카고 전철(CTA 'L' Train)부터 선명한 주황색의 노면전차(Streetcar), 바퀴에서 웅장한 뿜어냄을 자랑하는 증기기관차와 묵직한 디젤 기관차가 교대로 탑승객을 맞이합니다. 나무 바퀴 소리와 삐걱거리는 가죽 시트, 옛날 방식 그대로 손으로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옥수수밭 사이를 달리는 시승 체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대단히 강렬한 기분을...

개학하면 하루를 못 비웁니다, 반나절로 끝나는 위튼 캔티니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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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하고 나면 여행의 성격이 바뀝니다. 하루를 통째로 비우는 일정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오후 반나절이나 주말 몇 시간이 낼 수 있는 전부가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필요한 건 멀고 대단한 곳이 아니라, 가까우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비가 와도 취소되지 않는 장소입니다. 휘튼(Wheaton)에 있는 캔티니 파크(Cantigny Park) 가 그 조건에 꽤 잘 맞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차로 50분 남짓, 500에이커 부지 안에 정형 정원과 실내 박물관, 저택, 그리고 야외에 전시된 실물 탱크가 함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정원을 걷고, 비가 오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 글은 방문기가 아니라 가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준비용 가이드입니다. 요금 구조와 휴관일에 함정이 있어서 그 부분을 먼저 다룹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대신 주차비를 받습니다 이곳의 요금 구조는 다른 곳과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정원도, 박물관도, 저택도 입장료가 없습니다. 대신 주차비를 차량 한 대 단위로 받습니다. 문제는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성수기 기준으로 평일 6달러, 주말 16달러 입니다. 거의 세 배 차이입니다. 콘서트나 특별 행사가 있는 날은 21달러까지 올라갑니다. 다만 차량 단위라는 점을 계산에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네 식구가 차 한 대로 가면 주말이라도 1인당 4달러 꼴이고, 그 값에 정원과 박물관을 모두 봅니다. 시카고 도심에서 주차비만 30달러 이상 나가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입니다. 아이가 많은 집일수록 유리한 구조입니다. 한 가지 더. 이곳은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주차 요금소를 포함해 전 시설이 카드 결제만 가능하니, 현금만 들고 가면 입구에서 막힙니다. 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운영하고 화요일 하루를 쉽니다. 월요일에 여는 대신 화요일에 닫는 구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