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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26의 게시물 표시

95층 전망 식당은 이제 없습니다, 360 시카고 방문 전 확인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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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360 시카고(360 CHICAGO) 에 간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엉뚱한 층에서 내렸습니다. 전망대 바로 아래층에 있던 식당으로 그대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같은 건물, 비슷한 높이, 창밖 풍경도 비슷한데 여기가 전망대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잠깐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실수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식당은 2023년 9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시그니처 룸은 이제 없습니다 제가 잘못 들어갔던 그 식당이 95층의 시그니처 룸(The Signature Room at the 95th) 입니다. 수십 년간 시카고 전망 식당의 대명사였고, 기념일에 예약해서 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9월 28일, 경영난을 이유로 예고 없이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이 사실을 굳이 길게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된 시카고 여행 정보 상당수가 아직 이 식당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블로그 글을 보고 "존 핸콕 빌딩 전망 식당에서 저녁" 같은 계획을 세우면 현장에서 낭패를 봅니다. 존재하지 않는 곳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후 이 공간은 360 시카고 측이 매입했고, 다시 식당으로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95층과 96층은 현재 확장 전망대와 대형 이벤트 공간으로 개조 공사 중 이며, 3층 높이의 아트리움을 갖춘 다층 전망대로 2027년 중반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시카고 유일의 다층 전망대가 됩니다. 지금 방문하면 94층만 이용하게 됩니다.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문제입니다 또 하나 겪은 불편은 하행 엘리베이터입니다. 올라갈 때는 대체로 흐름이 괜찮습니다. 문제는 내려올 때입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 특히 일몰 직후에는 모두가 비슷한 타이밍에 내려가려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앞에 줄이 길게 생깁니다. 저희도 한번은 전망대에서 본 시간보다 내려오려고 기다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해결책이랄 것은 별로 없고, 타이밍을 어긋나게 잡는 정...

밀레니엄 파크인데 이름은 그랜트 파크, 무료 클래식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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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름부터 정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밀레니엄 파크에서 열리는 이 여름 클래식 음악 축제의 정식 명칭은 그랜트 파크 음악 축제(Grant Park Music Festival) 입니다. 장소는 밀레니엄 파크 안의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인데 축제 이름은 그랜트 파크를 쓰고 있어서, 검색할 때 헷갈리기 쉽습니다. 밀레니엄 파크가 원래 그랜트 파크의 북쪽 일부였던 데서 온 이름입니다. 저희 가족은 여름마다 한 번씩 이 축제에 갑니다. 전 공연이 무료이고, 예매도 필요 없이 그냥 가서 잔디밭에 앉으면 됩니다. 인기 공연날에는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무료라는 게 항상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약점은 여기서 나옵니다. 알려진 지휘자나 협연자가 오는 날, 혹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 편성된 날에는 사람이 감당이 안 될 만큼 몰립니다. 좌석 구역은 일찌감치 차고, 잔디밭까지 빈틈이 없어집니다. 저희도 늦게 도착해서 사실상 입장을 포기하고 돌아선 적 이 있습니다. 무대가 보이는 위치는커녕 앉을 자리 자체가 없었습니다. 공짜라서 부담 없이 나섰다가 이렇게 되면 허무합니다. 티켓을 산 게 아니니 항의할 데도 없고요. 그래서 지금은 가기 전에 그날 프로그램을 확인합니다. 유명한 이름이 붙어 있으면 훨씬 일찍 출발하거나, 아예 다른 날로 미룹니다. 반대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 편성된 평일 저녁은 여유롭습니다. 오히려 이런 날이 가족과 가기에는 낫습니다. 연주 수준은 같은 오케스트라가 하는 것이니 차이가 없습니다. 자리 잡는 방법 세 가지 공연장 구조를 알면 전략이 달라집니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은 지붕이 덮인 좌석 구역(Seating Bowl)과 그 뒤로 펼쳐진 잔디밭(Great Lawn)으로 나뉩니다. 1. 잔디밭 — 완전 개방입니다. 돗자리를 펴고 앉으면 되고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아이를 데려간다면 사실상 여기가 정답입니다. 돌아다녀도 되고, 눕거나 뒹굴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음식과 음료를 가져와...

시카고 노스 쇼어의 우아함, 레이크 포레스트(Lake Forest)의 숲과 해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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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화창한 초여름 날씨에 찾았던 레이크 포레스트(Lake Forest) 는 시카고 다운타운과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매력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사실 첫 방문은 온 가족이 함께 흐리고 우중충한 가을날에 왔었는데, 그땐 동네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답답해서 '왜 여기까지 왔지?' 하고 실망만 한 채 서둘러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 초여름에 혼자서 두 번째로 다시 찾은 레이크 포레스트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눈부신 햇살 아래 마켓 스퀘어의 분수가 반짝이고 녹음이 우거진 거리를 걸으며, 날씨 하나에 여행지의 인상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극과 극의 경험을 준 레이크 포레스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 솔직한 팁을 소개합니다. 📍 방문 정보 (2026년 기준) 항목 마켓 스퀘어 (Market Square) 포레스트 파크 비치 주소 680 N Bank Ln, Lake Forest, IL 60045 1 Forest Park Rd, Lake Forest, IL 60045 운영시간 광장 24시간 / 상점 일반 10:00 AM–6:00 PM 5월 말~9월 초, 일출~일몰 입장료 무료 무료 (비거주자 주차 제한 있음) 대중...

시카고 도심을 벗어나 만나는 붉은 등대와 음악 분수, 그랜드 헤이븐(Grand H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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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 핵심 요약 ⏱ 예상 소요 시간 2시간 - 3시간 💰 평균 예산 $10 - $20 🚶 추천 방문 대상 나홀로 여행자, 커플, 로컬 문화를 좋아하는 분 여름날 시카고 근교에서 시원한 바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미시간주의 그랜드 헤이븐(Grand Haven) 이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미시간 호수는 워낙 넓어서 사실 호수라기보다 바다에 가까운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그랜드 헤이븐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 정말 바닷가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지난 여름 화창한 날에 이곳을 혼자 방문했었는데요, 활기찬 보드워크를 걸어 붉은 등대 끝자락에 가만히 앉아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다만, 혼자 와서 등대 아래 앉아 있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 오래 멍을 때리게 되어, '다음번에는 꼭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와서 이 여유를 나누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무료 주차 정보와 꼭 먹어봐야 할 미식, 그리고 음악 분수까지 그랜드 헤이븐의 생생한 당일치기 코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 방문 정보 (2026년 기준) 항목 그랜드 헤이븐 등대 & 보드워크 음악 분수 (Musical Fountain) 주소 1 Lighthouse Connector Trail, Grand Haven, MI ...

도어 카운티에서 배운 것, 성수기를 피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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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카운티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건 풍경이 아니라 와이너리 직원과 나눈 대화였습니다. 축제가 열리던 자리에서 로컬 와이너리가 시음 부스를 차렸는데, 잔을 건네주면서 이 와인이 어느 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들어졌는지, 왜 이런 산미가 나오는지를 한참 설명해 주더군요. 줄이 뒤에 밀려 있는데도 서두르는 기색 없이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관광지에서 흔히 겪는 형식적인 응대와는 결이 달랐고, 그 태도 하나로 이 지역에 대한 인상이 정해졌습니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차로 네 시간 남짓 올라가면 나오는 위스콘신주 도어 카운티(Door County) 는 그린 베이와 미시간 호수 사이로 길게 뻗은 반도입니다. 저는 친구와 둘이 8월 초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거리 이야기부터 하는 게 맞겠습니다. 편도 네 시간은 당일치기로 소화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왕복 여덟 시간을 운전하고 현지에서 서너 시간 머무는 일정은 남는 것보다 잃는 게 많습니다. 이곳은 최소 1박, 가능하면 2박을 잡아야 하는 목적지입니다. 시카고 근교 당일치기가 목적이라면 이 글보다 미시간주 뉴 버펄로나 사우스 헤이븐 쪽이 더 맞습니다. 운전 경로도 미리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반도 안으로 들어가면 42번 국도와 57번 국도 두 갈래가 되는데, 42번은 그린 베이 쪽 마을들을 지나 상점과 식당이 몰려 있고 그만큼 주말에 정체가 심합니다. 57번은 미시간 호수 쪽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라 볼거리는 적지만 훨씬 한산합니다. 마을 구경이 목적이면 42번, 이동 자체가 목적이면 57번으로 나눠 쓰는 방식이 실용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좋았던 이야기를 더 하기 전에 가장 큰 아쉬움부터 적겠습니다. 8월 초의 도어 카운티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축제 기간과 겹친 탓도 있겠지만, 마을 중심가에서는 걷는다기보다 인파에 밀려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가게 앞에서 잠시 멈춰 서기도 어려웠고, 길 건너편 상점을 보려면 사람 흐름이 끊기기를 기다려야 ...

미국에서 가장 달콤한 여름, 미시간주 사우스 헤이븐(South Haven)의 블루베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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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미시간 호수의 해변을 경험하고 싶다면, 미시간주의 사우스 헤이븐(South Haven) 은 가장 이상적인 목적지입니다. 클래식한 미국 여름날의 엽서 속 장면이 현실이 된 듯한 이 항구 마을은, 전 세계적으로 '블루베리의 수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6월과 7월이 되면 사우스 헤이븐은 조용했던 봄의 외피를 벗고, 고운 모래사장과 활기찬 항구의 역사를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수준 높은 안식처로 변신합니다. 시카고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이곳은, 작은 마을 특유의 환대와 세계적인 수준의 해안가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사색적인 일몰 산책을 즐기는 나홀로 여행자에게도, 고품격 해변 휴가를 찾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사우스 헤이븐은 도심의 그리드(Grid)에서 벗어나 진정한 재충전을 선물합니다. 저는 사우스 헤이븐의 부두 끝에서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태양을 수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빨간 등대 위로 내려앉는 특유의 황금빛 노을은 미시간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곳만의 보물입니다. 여름날의 이곳은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룹니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블루베리가 한창 달콤해지는 이 계절, 이곳에서의 시간은 미시간 여름의 정수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항구의 낭만적인 역사와 함께, 현대적인 탐험가들을 위한 활기찬 에너지가 공존하는 곳. 아이코닉한 등대부터 과수원의 싱그러운 블루베리 농장까지, 이 '선셋 코스트(Sunset Coast)'의 보석을 영리하게 즐기는 법을 안내합니다. 📍 방문 정보 (2026년 기준) 항목 사우스 헤이븐 등대 & 해변 드그랜드챔프 블루베리 농장 주소 Dyckman Ave & Harbor St, South Haven, MI 49090 ...

30분짜리 불꽃놀이를 보려고 치른 대가, 네이비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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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밤, 네이비 피어(Navy Pier) 의 불꽃놀이는 3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보통 여름 주중·주말에 열리는 정기 불꽃놀이가 10분 내외인 걸 생각하면 완전히 다른 규모입니다. 중간에 끝났나 싶은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다시 시작됐고, 마지막 몇 분은 소리가 몸에 울릴 정도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갔는데, 다들 한동안 말없이 하늘만 봤습니다. 다만 그 30분을 보기 위해 치른 대가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독립기념일에 가려면 각오해야 할 것 주차와 인파, 이 두 가지입니다. 독립기념일 밤의 네이비 피어는 시카고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부두 자체 주차장은 일찍 차고, 근처 도로도 정체됩니다. 불꽃놀이가 끝난 직후에는 수만 명이 동시에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저희도 공연이 끝나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부두 안에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시작 훨씬 전에 도착해 자리를 지켜야 하고, 아이를 데리고 있다면 손을 놓치지 않는 데 신경을 꽤 써야 합니다. 화장실 줄도 깁니다. 다시 계획한다면 대중교통을 쓰겠습니다. 차를 가져가서 얻는 이득이 거의 없는 날입니다. 아니면 아예 독립기념일을 피하고, 여름 시즌 정기 불꽃놀이 를 노리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매주 수요일 밤 9시와 토요일 밤 10시에 무료로 진행됩니다. 규모는 7월 4일만 못하지만, 사람은 비교가 안 되게 적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처음 가보는 거라면 오히려 이쪽을 권합니다. 불꽃놀이 말고도 하루가 채워집니다 네이비 피어는 밤에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낮에 미리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불꽃놀이로 이어가는 동선이 실제로 가장 효율이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은 시카고 어린이 박물관(Chicago Children's Museum) 이었습니다. 부두 안에 있어서 따로 이동할 필요가 없고, 세 ...

이제 무료가 아닙니다, 가필드 파크 온실 방문 전 확인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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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서쪽 이스트 가필드 파크에는 유리로 지은 거대한 온실이 하나 있습니다. 가필드 파크 온실(Garfield Park Conservatory) 은 1900년대 초에 지어져 지금까지 운영 중인 미국 최대 규모의 온실 중 하나이고, 건축가가 아니라 조경가가 설계했다는 점에서 다른 식물원들과 성격이 다릅니다. 이 글은 직접 다녀온 뒤 쓴 방문기가 아니라, 가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준비용 가이드입니다. 요금과 운영 시간이 최근 바뀌었기 때문에 , 오래된 정보를 보고 갔다가 헛걸음하기 쉬운 곳이라 그 부분을 먼저 다룹니다. 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할 세 가지 더 이상 모두에게 무료가 아닙니다. 시카고 거주자는 우편번호와 신분증 확인 후 무료지만, 비거주자는 성인(18~64세) 10달러, 시니어와 7~17세는 5달러입니다. 서버브에 산다면 요금을 내야 합니다. 휴관일이 이틀입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문을 닫습니다. 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늦게까지 열지만, 목요일부터 일요일은 오후 5시에 닫습니다. 입장 마감은 폐관 45분 전입니다. 티켓 발권이 필요합니다. 무료 입장 대상이라도 티켓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이 필수는 아니지만, 정원이 차면 워크인이 막힐 수 있어 미리 예약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인터넷에 도는 오래된 안내에는 아직 "전면 무료", "화~일 운영"으로 적힌 곳이 많습니다. 방문 전에 공식 사이트에서 그 주의 운영 정보를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조경가가 설계한 온실이라는 것 이 온실이 다른 곳과 구별되는 지점은 설계자입니다. 1900년대 후반에 조성될 때 설계를 맡은 사람은 옌스 옌센(Jens Jensen) 으로, 프레리 학파(Prairie School)를 대표하는 조경가입니다. 당시 온실은 진귀한 식물을 종류별로 진열하는 유리 진열장에 가까웠습니다. 옌센은 그 방식을...

얼떨결에 비치발리볼을 한 날, 노스 애비뉴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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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 한쪽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구경만 할 생각으로 근처에 앉아 있었는데, 한 팀에서 인원이 모자랐는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그렇게 얼떨결에 낯선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몇 게임을 뛰었습니다. 잘하지도 못했고 대부분 공을 놓쳤지만, 그날 노스 애비뉴 비치(North Avenue Beach)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결국 그 30분이었습니다. 6월 초, 해변이 막 개장하자마자 온 가족이 함께 다녀온 기록입니다. 비용의 전부는 주차비였습니다 이 해변의 특징을 한 줄로 말하면, 해변은 공짜인데 주차가 비쌉니다. 노스 애비뉴 비치는 시카고 공원관리국(Chicago Park District)이 운영하는 공공 해변이라 입장료가 없습니다. 모래사장에 들어가는 데 돈을 낼 일이 없고, 별도 예약도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가 다운타운 바로 위쪽 레이크쇼어 드라이브 변이라는 점입니다. 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부터 벽에 부딪힙니다. 저희도 그날 주차 때문에 한참을 헤맸습니다. 비치 근처 주차장은 여름 성수기 기준으로 하루 35달러 안팎이고, 그마저도 자리가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결국 그날 쓴 돈은 사실상 주차비가 전부였습니다. 입장료도, 발리볼 이용료도 없었으니까요. 무료 해변에 놀러 가서 지출 항목이 주차 하나뿐인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부터는 주차 앱으로 미리 자리를 사두고 갈 계획 입니다. 스팟히어로(SpotHero) 같은 앱을 쓰면 현장 요금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도착해서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시간을 없앨 수 있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 근처로 나갈 때는 이 방식이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를 아예 두고 오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CTA 151번이나 156번 버스가 해변 인근을 지나고, 레드 라인 시카고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경로도 있습니다. 짐이 많은 가족 단위라면 애매하지만, 어른들끼리 가볍게 간다면 대중교통 쪽이 스트레스가 훨씬 적습니다. 비...

같은 공연을 절반 값에 보는 법, 세컨드 시티 좌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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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시티 티켓을 처음 예매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게 하나 있습니다. 같은 공연인데 좌석 지정 여부에 따라 가격이 두 배 차이 납니다. 좌석을 미리 고르면 1인 80달러 선이고, 지정하지 않고 현장 배정에 맡기면 40달러 선에서 발권이 됩니다. 저희 부부는 후자를 씁니다. 어차피 극장이 크지 않아서 어느 자리든 무대가 보이고, 절반 값으로 같은 공연을 보는 셈이니까요. 아내와 둘이 갈 때 40달러 차이가 두 명이면 80달러라, 그 돈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주차는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비용 이야기를 했으니 지출을 늘리는 항목도 적어둡니다. 올드 타운 일대 주차는 늘 어렵습니다. 극장이 웰스 스트리트 상점가 한복판에 있고, 주변은 주택가입니다. 노상 주차 자리는 거의 없고, 있어도 거주자 우선 구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연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하는데 주차 자리를 찾아 돌기 시작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몇 번 그렇게 애를 먹고 나서 저희는 아예 차를 안 가져갑니다. CTA 브라운·퍼플 라인 세지윅(Sedgwick)역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이고, 노스 애비뉴를 지나는 버스 노선도 있습니다. 저녁 공연이라 술을 한 잔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대중교통이 여러모로 맞습니다. 굳이 차를 가져가야 한다면 근처 유료 주차장을 미리 앱으로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날씨와 계절을 안 타는 몇 안 되는 코스 시카고에서 뭘 하려면 대체로 날씨를 봐야 합니다. 호숫가 산책도, 카약도, 야외 축제도 전부 계절과 하늘에 좌우됩니다. 그런데 세컨드 시티는 실내 극장이라 그 변수가 없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 1월에 영하 20도라도, 8월에 소나기가 쏟아져도 공연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시카고의 긴 겨울에 할 게 마땅치 않을 때 이곳이 선택지로 남아 있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실질적인 가치였습니다. 야외 일정을 잡았다가 날씨 때문에 취소됐을 때 대안으로 쓰기도 좋습니다. 갈 때마다 다른 공연이 됩니다 세컨드 시티는 즉흥 코미디(improv)를 ...

카약 예약에서 두 배를 낸 실수, 시카고 강 대여와 투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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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시카고 강 카약을 예약하면서 실수를 했습니다. 대여(rental)와 가이드 투어(guided tour)를 구분하지 않고 눌렀는데, 결제된 건 투어 쪽이었습니다. 같은 강에서 같은 시간 노를 젓는데 비용은 두 배 가까이 나갔습니다. 그날 물 위에서 내내 그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가족은 여름이 시작될 무렵 한 번씩 시카고 강 카약 을 탑니다. 1년에 한 번, 가장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가족 나들이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약 화면을 여러 번 보게 됐고, 그 실수 이후로는 확실히 구분하게 됐습니다. 대여와 투어를 반드시 구분하세요 예약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두 가지는 이름이 비슷하게 붙어 있고 화면상 구분이 잘 안 됩니다. 단순 대여 는 카약과 노, 구명조끼를 빌려서 알아서 타는 방식입니다. 시간당 요금제이고, 1인 기준 35달러 안팎입니다. 정해진 구간 안에서 각자 속도로 움직이면 됩니다. 가이드 투어 는 인솔자가 붙어 정해진 경로를 함께 돌며 건축물 설명을 해줍니다. 그만큼 비쌉니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단순 대여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투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카고 건축 이야기를 들으며 타고 싶다면 값을 하는 상품입니다. 문제는 그걸 원한 적이 없는데 결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그랬습니다. 예약할 때 상품명에 'tour'가 들어가는지, 요금이 시간당인지 1회당인지 이 두 가지만 확인하면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두 시간이 적당합니다 여러 번 타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한 시간은 짧고, 세 시간은 팔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처음 삼십 분은 노 젓는 데 익숙해지는 시간으로 거의 다 씁니다. 강물이 잔잔해 보여도 방향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고, 두 명이 탄 경우 호흡이 안 맞으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그 구간을 지나고 나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수면에서 올려다보는 시카고는 확실히 다릅니다. 리버워크를 걸을 때는 건물을...

시카고 동물원 세 곳을 가보고 링컨 파크로 정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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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와 근교에 있는 동물원은 웬만큼 다녀봤습니다. 규모로는 브룩필드 동물원(Brookfield Zoo)이 압도적이고, 아이들 데리고 가볍게 다녀오기엔 오로라의 필립스 파크 동물원(Phillips Park Zoo)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번씩 다시 가게 되는 곳은 결국 링컨 파크 동물원(Lincoln Park Zoo) 한 곳으로 좁혀졌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입장료가 없고, 동물들이 눈에 띄게 활발하며, 무엇보다 침팬지 가족을 보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링컨 파크 동물원을 여러 번 다녀본 뒤 정리한 기록입니다. 주차 때문에 매번 고생한 이야기까지 그대로 적었습니다. 먼저, 주차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늘어놓기 전에 이 동물원의 가장 확실한 약점을 먼저 적어두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주차가 정말 어렵습니다. 동물원 자체 주차장은 풀러턴 파크웨이와 캐넌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2400 N. Cannon Drive)에 있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낮에도 만석인 경우가 흔해서, 입구까지 갔다가 그대로 돌아 나온 적이 여러 번입니다. 둘째, 요금이 계속 올랐습니다. 처음 다니던 무렵에는 20달러 남짓이었던 기억인데, 지금은 첫 30분만 무료이고 하루 기준 35~45달러 수준입니다. 입장료가 무료인 동물원에서 주차비로 40달러를 쓰는 셈이라 아무래도 아깝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주차장을 포기하고 서쪽 입구 방향 길가 주차 를 찾아 나섭니다. 스톡턴 드라이브(Stockton Drive) 서편 주택가 쪽 노상 주차는 무료 구간이 있어서, 자리만 잡으면 비용이 0원입니다. 대신 한 바퀴 이상 돌 각오를 해야 하고, 잡은 자리에서 정문까지 10분 정도는 걸어야 합니다. 저는 이쪽을 택하는 편입니다. 오전 이른 시간에 가면 성공 확률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침팬지 가족을 보러 가는 날 이 동물원에서 제가 매번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실내에 있는 유인원 시...

시카고를 가장 높게 마주하는 법, 스카이덱과 강변의 우아한 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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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도심의 압도적인 스카이라인과 수준 높은 다이닝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스카이덱 시카고(Skydeck Chicago) 와 깁슨스 이탈리아(Gibsons Italia) 방문을 추천합니다. 지상 1,000피트 이상의 하늘 위에서 도시의 거대한 격자 도로망을 내려다본 뒤, 도보로 이동 가능한 강변의 레스토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효율적인 코스입니다. 웨스트 루프(West Loop)와 금융 지구에 위치한 이 두 명소는 맑은 날씨에 수 개 주 너머까지 보이는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합니다. 시카고의 상징적인 마천루 중 하나인 윌리스 타워(Willis Tower)에 위치한 스카이덱은 구조 표현주의 건축의 위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망대 관람 후, 강물과 마주한 깁슨스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동선을 소개합니다. 📍 방문 정보 (2026년 기준) 항목 스카이덱 시카고 (Skydeck Chicago) 깁슨스 이탈리아 (Gibsons Italia) 주소 233 S Wacker Dr, Chicago, IL 60606 (윌리스 타워 103층) 233 N Canal St, Chicago, IL 60606 운영시간 매일 9:00 AM - 10:00 PM (계절별 상이, 공식 사이트 확인) 월-목 11:30 AM - 10:00 PM / 금-토 11:30 AM - 11:00 PM / 일 10:00 AM - 9:00 PM 입장료/가격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