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필드는 링컨 유적지가 거의 다 무료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스프링필드에 다녀온 뒤로 생각이 하나 바뀌었습니다. 일리노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초등 고학년, 5학년이나 6학년쯤 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그 나이대가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눈앞에 있는 것이 연결되기 시작하는데, 스프링필드는 그 연결이 가장 선명하게 일어나는 도시입니다. 링컨이 살던 집과 그가 일하던 의사당, 그리고 묻힌 자리가 차로 십 분 안쪽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차로 세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애매하고, 사흘 연휴가 있을 때 1박이나 2박으로 다녀오기에 알맞은 거리입니다.

스프링필드 링컨 생가 앞 보존된 19세기 목조 주택 거리

돈이 드는 곳은 사실상 한 군데뿐입니다

가기 전에 알았더라면 계획이 더 편했을 사실입니다. 스프링필드의 링컨 관련 시설은 대부분 무료입니다.

링컨이 실제로 살던 집도 무료이고, 그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구 주의사당도 무료입니다. 현재 일리노이 주의사당 견학도 무료이고, 링컨의 묘가 있는 곳도 입장료가 없습니다.

유료인 곳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도서관·박물관 한 곳입니다. 성인 15달러, 62세 이상 12달러, 5세부터 15세까지 6달러이고 4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12달러입니다.

네 식구가 간다고 계산하면 유료 시설 하나에 드는 돈이 사십 달러 남짓이고, 나머지 하루 이틀은 입장료 없이 채워집니다. 숙박비와 식비를 빼면 관람 자체에 드는 비용은 크지 않습니다.

링컨 생가는 티켓부터 확보하셔야 합니다

무료라는 말에 마음을 놓으면 안 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링컨 생가는 국립공원청 레인저가 인솔하는 투어로만 내부에 들어갈 수 있고, 그 투어에 무료 티켓이 필요합니다.

티켓은 방문자 센터에서 받습니다. 돈은 들지 않지만 수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붐비는 날 오후 늦게 가면 그날 남은 투어 자리가 이미 없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투어가 대체로 오후 4시쯤인데, 그 전에 티켓이 소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프링필드에 도착하면 링컨 생가 방문자 센터부터 들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티켓을 먼저 받아 시간을 확보한 뒤, 그 시간까지 근처 다른 곳을 돌면 됩니다. 반대로 다른 곳을 다 보고 마지막에 가면 헛걸음할 위험이 있습니다.

주차도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방문자 센터 주차장은 시간당 2달러이고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카드만 사용할 수 있으니 현금만 들고 가시면 곤란해집니다.

대통령 도서관과 박물관은 아이들 반응이 갈립니다

유일한 유료 시설이자 스프링필드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 링컨의 생애를 시기별로 재현한 전시가 이어지고 극장 상영도 두 편 포함됩니다.

실물 크기 인물 모형으로 장면을 재현한 구성이라 아이들이 몰입하기 좋습니다. 다만 남북전쟁과 노예제라는 주제 자체가 무거워서, 어린아이에게는 이해가 버거운 구간도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 정도면 학교에서 배경을 배운 뒤라 훨씬 잘 받아들입니다. 앞서 5학년, 6학년을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마지막 입장권 판매가 오후 4시입니다. 전시 규모를 생각하면 한 시간은 부족하니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신정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에는 문을 닫습니다.

부속 도서관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평일에만 엽니다.

두 개의 의사당을 함께 보면 이해가 달라집니다

아이들과 갔을 때 의외로 좋았던 것이 주정부 건물이었습니다. 스프링필드에는 의사당이 두 개 있는데, 둘을 함께 보면 시간의 흐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 주의사당은 링컨이 주 하원의원으로 일하던 시절의 건물입니다. 그가 연설했던 공간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무료이고 가이드 투어도 무료입니다. 15명 미만이면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요일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서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토요일은 저녁 7시까지, 일요일과 월요일은 오후에만 엽니다.

현재의 일리노이 주의사당은 지금도 주 정부가 실제로 사용하는 건물입니다. 돔 아래 공간과 회의장을 무료 가이드 투어로 볼 수 있습니다. 14명 이하는 투어 안내소에 직접 연락하고, 15명 이상 단체는 별도 창구로 신청합니다.

백오십 년 전 건물과 오늘 일하는 건물을 같은 날 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설명하기 좋습니다. 교과서에서 본 인물이 실제로 앉아 있던 자리와, 지금 법을 만드는 자리가 한 도시 안에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링컨의 묘

오크리지 묘지에 있습니다. 여기도 무료이고 티켓이 필요 없습니다. 내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 외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합니다.

규모가 상당해서 멀리서도 첨탑이 보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링컨과 가족이 안치된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앞서 본 집과 의사당의 이야기가 여기서 마무리되는 셈이라, 동선의 마지막에 두면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선선한 계절에 가는 편이 낫습니다

다녀와 보니 스프링필드는 계절을 타는 곳이었습니다. 유적지 사이를 걸어서 이동하는 구간이 많고, 링컨 생가 일대는 아예 옛 거리 전체가 보존 구역이라 도보로 돌게 됩니다.

한여름 땡볕에 이 구간을 걸으면 아이들이 먼저 지칩니다. 반대로 공기가 선선해지고 하늘이 맑은 계절에는 그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관람의 일부가 됩니다. 가을에 사흘 연휴가 생긴다면 스프링필드를 후보에 올릴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상세 위치 및 방문 정보

거리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3시간 30분입니다. 1박이나 2박 일정에 알맞습니다.
링컨 생가 무료입니다. 다만 레인저 인솔 투어의 무료 티켓을 방문자 센터에서 받아야 하고 수량이 한정됩니다. 성수기에는 도착하자마자 먼저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생가 주차 시간당 2달러이며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박물관 성인 15달러, 62세 이상 12달러, 5~15세 6달러, 4세 이하 무료, 학생 12달러입니다. 매일 9시부터 17시까지이며 마지막 입장권 판매는 16시입니다. 신정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에는 휴관합니다.
구 주의사당 무료이며 가이드 투어도 무료입니다. 화~금 9시부터 17시, 토 9시부터 19시, 일과 월은 13시부터 17시로 요일별 시간이 다릅니다.
일리노이 주의사당 무료 가이드 투어를 운영합니다. 14명 이하는 투어 안내소에 직접 연락하고, 15명 이상 단체는 별도 창구로 신청합니다.
링컨 묘 오크리지 묘지에 있으며 무료입니다. 내부는 9시부터 16시 45분까지, 외부는 7시부터 17시까지 개방합니다.
공식 사이트 링컨 생가 국립사적지 및 대통령 도서관과 박물관. 요금과 운영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일리노이 주의사당 돔과 석조 외벽

시카고 근교 여행지를 여럿 다녀봤지만 스프링필드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풍경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아이가 배운 것을 눈으로 확인하러 가는 곳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몇 학년인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립니다. 저희는 그 시기가 맞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먼저 그날 본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일리노이에 사는 동안 한 번은 다녀올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댓글